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들이 점점 더 기계에 의해 내려지고 있습니다. 금융, 의료, 채용, 신용평가 등 중요한 분야에서 AI가 판단을 내리는 지금, AI의 의사결정이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 중 하나가 바로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입니다. AI 윤리와 규제 대응의 핵심 키워드로 ‘투명성’과 ‘검증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지금, 블록체인은 AI의 블랙박스를 해독하는 유력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의사결정의 불투명성 문제
현재 대부분의 AI는 딥러닝 기반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하여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조차 결과 도출의 과정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 책임 소재 불분명: 잘못된 결과가 나와도 ‘누가’ 책임지는지 불명확
- 차별적 판단 우려: 데이터 편향에 의해 불공정한 판단이 나올 수 있음
- 검열 또는 조작 가능성: 알고리즘이 의도적으로 조작될 위험
블록체인을 통한 투명성 확보 방법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변조 불가능한 형태로 기록할 수 있으며, 시점별 기록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AI의 판단 과정을 기록하고 검증하는 데 적합한 기술입니다. 주요 활용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의사결정 로그 저장: AI가 판단에 사용한 데이터와 알고리즘 흐름을 블록체인에 기록
- 검증 가능한 감사(Audit): 외부 감사자가 AI 결과 도출 과정을 검토할 수 있음
- 스마트 계약 기반 조건부 결정: 사전에 정의된 조건에 의해 AI가 자동 실행되도록 설정
실제 적용 사례
2025년 현재, 일부 국가와 기업은 블록체인을 활용한 AI 투명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 에스토니아 정부: 공공 AI 시스템의 로그를 블록체인에 저장해 감사 가능하도록 운영
- AI 채용 플랫폼: 이력서 분석 및 점수 부여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기록해 공정성 확보
- AI 금융 신용 평가 시스템: 신용등급 산출 과정과 사용 데이터 출처를 공개
AI 규제와 블록체인의 역할
EU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는 AI 규제 법안을 강화하고 있으며, 설명 가능성(Explainability)과 책임소재 명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때 블록체인은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감사 가능성과 책임 추적성을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부각됩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에 기록된 AI 의사결정 로그를 통해 정부나 소비자는 다음과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가?
- 어떤 알고리즘이 어떤 조건에서 작동했는가?
- 결과가 언제, 어떤 노드에서 생성되었는가?
맺음말
AI가 인간의 삶을 판단하는 시대에는 그 결정의 근거와 절차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블록체인은 AI 의사결정을 검증 가능한 구조로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고, 기술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돕는 기반이 됩니다.
AI의 미래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책임 있는 자동화입니다. 그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첫걸음은 바로 블록체인 기술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